본 글은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한국 AI 거버넌스와 공동번영의 청사진‘ 보고서에 쓴 서문입니다. 보고서 전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읽어보세요.
한국의 AI 대전환
한국은 기술 혁명의 최전선에서 AI 분야의 혁신과 책임을 융화시키며 새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에 들어선 지금, 우리는 단순히 기술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신과 국제 목표에 부합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AI 일상화를 목표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한국은 벌써 사회 곳곳에서 AI 혁신의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요 산업은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하여 혁신의 변곡점에 들어섰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여정에 굳건한 핵심 파트너로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혁신 1)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의 초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인의료 혁신에 힘쓰고 있습니다. 서울대 신약개발융합연구센터 이형기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의약품의 기존 임상시험 정보로부터 새로운 치료 용도를 발견하는 알고리즘과 AI 기반 임상시험 설계 개선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이는 의약품의 용도 변경 프로세스를 간소화하여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임상시험의 정확성을 향상하는 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혁신 2)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화여대 글로벌 AI신약개발 연구센터 최선 교수가 주도하는 구조 기반 약물 설계를 위한 딥러닝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단백질 및 화합물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목표 특성을 가진 분자와 결합 친화도가 높은 화합물을 빠르게 선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AI 연구 협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약 개발 시간과 비용을 현저히 줄이고 약물의 의학적 효능을 높여 노인성 질환에 대한 국가 의료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혁신 3)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연구 혁신에 남긴 가장 최근 발자취로는 2024년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발표한 AI가 교육 분야에서 가진 가능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오혜연 교수는 2023년 4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AFMR(Advancing Foundation Models Research) 이니셔티브의 지원을 받아 AI의 교육적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학업성취 과정에서 AI가 오용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연구의 결과물로 챗봇을 개발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는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한테 고급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여 파운데이션 모델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습니다. 오혜연 교수의 연구팀이 개발한 챗봇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영작문을 돕도록 설계되어, 대리 작성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 가이드를 통해 영어 글쓰기 훈련을 제공합니다. 한 학기 동안 213명의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학생들이 챗봇을 이용해 영작문을 연습하고 에세이를 교정하는 등 글쓰기 능력을 향상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교육 분야에서 생성형 AI가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학생들의 문제해결 과정을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AI는 이미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뿐 아니라, 반도체, 교육, 배터리, 금융, 통신, 제조업, 콘텐츠 등 국내 주요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효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AI가 가능케 할 과학기술 혁신 및 사회경제적 변혁의 혜택을 포착하기 위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개척과 도전을 발빠르게 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을 향한 여정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초거대 클라우드 인프라입니다. 초거대 클라우드 인프라만이 신속한 혁신과 대규모 AI 적용에 꼭 필요한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AI 거버넌스
한국은 급속한 기술 발전과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에서 AI와 같은 기술의 사용과 발전을 지침하기 위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련의 보편적인 원칙을 세계 최초로 발표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디지털 공동번영사회의 가치와 원칙에 관한 헌장: 디지털 권리장전」은 AI에 대한 국가의 입법과 규제 그리고 운영 방침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AI 비전의 기본 틀은 책임, 포용성, 지속가능성의 원칙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AI 원칙 역시 이 헌장의 핵심 원칙 및 청사진과 매우 일치합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책임있는 AI에 중점을 두고 투명성, 공정성, 윤리 및 책임을 강조하며 AI 산업의 사회적 영향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용적인 AI를 추구하여 모두에게 공정한 접근과 혜택을 보장합니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가능한 AI에 헌신하여 AI를 인류 발전에 활용하는 동안 그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활기차고 개방된 시장에서 AI를 통해 이뤄낼 공동 번영을 지향합니다. 이와 관련해 2024년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AI 액세스 원칙’을 공개하며 책임있는 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속을 공표했습니다. 이번 원칙은 AI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대한 액세스와 지원 제공, AI 경제 전반에 선택권과 공정성 보장, 사회적 책임 충족이라는 세 가지 주요 주제 아래 11개의 약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I 액세스 원칙’은 이 산업을 혁신하고 이끄는 위치에 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화하는 데에 근본적인 토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원칙은 본격적인 변화를 나타내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 견고한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 그리고 혁신과 경쟁을 육성하기 위한 광범위한 활동을 이행할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의 잠재력이 기업 단위를 초월해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파고들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칙을 명시하고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공함으로써 각국의 기관과 개인이 AI를 더 큰 선을 향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나 역량 강화 프로그램 역시 ‘AI 액세스 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노력의 일환입니다.
2024 서울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준비하며
다가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될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앞서, 우리는 AI 분야에서 이뤄진 발전과 책임있는 개발 및 배포의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 및 정책결정자들이 모여 미래의 AI 발전을 안내할 지침 원칙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AI 안전 거버넌스를 구축하려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적극 지지합니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접근을 통해서 전세계적으로 높은 정합성을 갖춘 AI 정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다가오는 2024 서울 AI 안전성 정상회의에서 다른 국가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료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독려하면서 국제적 규제 일관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거버넌스 분야의 규범적 리더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국경과 산업을 가로질러 신뢰, 협력 및 혁신을 지휘한다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단일한 AI 거버넌스 중심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의 협력을 통해 본 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음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본 보고서가 「디지털 권리장전」에 내재된 핵심 원칙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액세스 원칙’에 대한 신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본원칙은 밀접히 맞닿아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과 같은 글로벌 AI 영역에서의 지속적인 활동은 AI 거버넌스의 글로벌 규범에 영향을 미치는 선구적인 리더로서 한국의 위치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본 보고서는 공동번영으로 나아갈 책임있는 AI 거버넌스의 청사진입니다.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한국의 진전을 포괄적으로 탐구했으며 책임있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 혁신을 전 세계적으로 촉진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꾸준한 노력을 담아냈습니다.
디지털 프론티어 대항해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AI를 인류 최상의 이익을 위한 최상의 도구로 활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