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에게 듣다] ①다양성의 힘<정성미 부사장, 정교화 변호사>

3월 한 달동안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여섯 여성 임원들과 차례차례 만나 그들의 이야기또 그들이 일하는 회사와 업무 환경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38일은<여성의 날>입니다여성의 날은1908미국에서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하루14시간씩 일하다가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UN이 기념일로 정한 날입니다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어렵지만 당시 미국 여성들은 선거권과 노동조합을 만들 권리조차 없었습니다여성의 날은 산업혁명으로 산업 현장에 직접 참여하게 된 여성과 일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성의 날이라고 해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식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기념일이니까 꺼내는 이야기라기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이들의 일상과 생각경험들을 담아보고자 합니다첫 번째는 컨수머디바이스 사업본부의 정성미 부사장과 정책협력법무실 정교화 대표변호사를 만나 다양성에 기반한 업무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이 두 임원은 비교적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습니다어쩌면 우리가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기관에서 일해 온 경험과 또 다른 산업 혁명을 앞두고 변화하는 업무 환경의 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 살릴 수 있는 기회에 이직 결정
 
정성미 부사장은 현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컨수머 제품과 디바이스 사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X박스나 오피스윈도우 등 우리가 흔히 쓰는 제품들의 판매를 책임지고여러 기업들이 윈도우용 PC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 지는 이제 3년차에 접어들고 있어요컨설팅 회사와 글로벌 IT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직접 성과를 책임지고 일할 수 있는 사업 본부장이라는 역할이 매력적이어서 이직하기로 했고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철학이 이직 결정에 확신을 주었지요.”

                                                     정성미 마이크로소프트 컨수머&디바이스 사업본부 부사장

기업이 업무와 철학의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업무를 즐기고, 회사에 애정이 생기는 것은 결국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같고,마음이 통하는 데에서 시작하는 것이지요. 정성미 부사장과 나눈 첫 이야기에서 즐거움, 그리고 일과 업무 환경에 대한 만족감이 자신감 속에서 전해졌습니다.

정교화 변호사는 4개월 전에 정책협력법무실의 대표 변호사로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습니다. 사법 시험을 통과해 4년 동안 판사를 맡았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법률 회사에서 변호사로 15년을 일했습니다. 정교화 변호사가 법률 회사에서 주로 담당했던 일은 국제 분쟁과 관련된 업무였습니다. 기업간의 예민한 다툼이나 규제 등 문화와 법 사이에서 골치 아픈 일들을 풀어내는 것이지요.

“그 동안 외부에서 많은 기업들과 관련된 일을 해 왔는데, 그 경험을 직접 회사에 들어가서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마이크로소프트에 정책협력법무실에서 일 할 기회가 생겼지요.”

정교화 변호사는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변화하는 세상에서 법과 정책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업무에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가 결국 우리 삶에 녹아 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지요.

                                                                                정교화 정책협력법무실 대표변호사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인공지능과 윤리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지요. 모두가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에 비해서 법이나 정책은 다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들은 결국 그 문제들을 법과 사회에 설득시켜서 자연스럽게 우리 세상에 녹이느냐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겁니다”

뻔한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일과 회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부분이지요. 두 임원의 이야기는 모두 ‘끊임 없는 변화’에 있었습니다.

“법률회사에 15년동안 다니다 보니 이직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배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이직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공부할 것이 너무 많기는 하지만 회사에서도 공부와 발전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교화 변호사는 IT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제까지의 경험과 지식이 새로운 기업 환경과 맞물리면서 발전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합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구성원들이 스스로, 또는 함께 성장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게 매기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성미 부사장 역시 그 변화가 주는 힘을 언급했습니다.

“늘 변화하는 회사의 에너지가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 임명 이후 클라우드와 모바일 중심의 철학과 전력에 공감했고, IT 기업으로서 미래를 향하는 방향성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제 업무가 특히 일반 소비자, 대중과 만나는 제품을 다루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철학인‘모든 사람, 모든 조직을 위해(Everyone, every organization)’라는 비전이 흥미로웠어요. 단순히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모두를, 그 다양성을 아우르는 사업 철학이 녹아들어 있는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정성미 부사장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하는 철학 몇 가지가 스쳐 지나갑니다. ‘모든 사람, 모든 조직을 위해’, 그리고 ‘인공지능의 대중화(Democratization of AI)’, 더 거슬로 올라가면 빌 게이츠의 창업 비전인‘모두의 책상 위에 컴퓨터를(A computer on every desk and in every home)’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넓은 세상을 바라봐 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더 많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대중적으로, 넓은 관점과 동시에 개개인의 요구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제품 철학을 꿈 꾸는 것이지요. 시장이, 또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현재의 흐름 안에도 이 기본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셈이지요.

네이버포스트 [여성 리더에게 듣다] ①다양성의 힘<정성미 부사장, 정교화 변호사>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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