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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하웁터(Ralph Haupter),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President, Microsoft Asia)

AI 기술 도약, 아시아가 책임진다

인공지능(AI)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로만 여겨졌던 AI가 이젠 많은 이들의 주된 관심사다.

오늘날의 AI가 존재하기 까지는 약 70 년에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분야 등에서의 혁신은 AI를 새롭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AI는 현재 다양한 기업이나 조직뿐 아니라 때론 국가 전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필요한 핵심 요소다. IDC는 오는 2019이면, 40%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시기적절하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AI와 인지 능력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예측했다.

창의력과 충분한 양의 데이터만 있다면,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일본의 도심을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도운 기술을 예를 들어보겠다. 매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2,800만 명에 달한다. 2020년이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겠지만,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길을 찾는 건 때론 벅찰 수 있다. 여기서 AI가 도움을 준다.

AI 기반 챗봇인 미코(Miko)’재팬 트립 네비게이터(Japan Trip Navigator)라는 모바일 앱의 주인공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JTB Corp NAVITIME Co와 함께 만든 미코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호텔이나 관광지 예약도 가능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그니티브 서비스 AI 플랫폼을 이용해 미코가 이용자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세계 AI 기술 개발의 중심지

아시아가 AI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AI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AI가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필수다. 데이터가 많으면 시스템도 향상된다. 지구촌에서 아시아가 가장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가장 디지털 환경이 많이 구축된 지역이기도 하다. AI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오피스, 링크드인, 빙, 코타나 등에서 나온 정보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 AI 툴들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AI의 출현으로 데이터가 올바르게 사용되는지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공정성, 신뢰 및 안정성,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포괄성, 그리고 투명성 및 책임 등 6가지의 윤리 규범을 지키면서, 다양한 분야의 AI 개발과 사용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AI 개발 인재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가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대규모로 적용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더욱 강력하고 정교한 AI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긴 힘들다. STEM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런 인재들은 상당수 아시아에서 나올 전망이다. UBS에 따르면, 2025년이면 중국과 인도의 AI 인재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미 20년 전인 1998년에 아시아에서 핵심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Microsoft Research Asia)를 중국 베이징에 설립했다. 이 연구개발 기관은 미국을 제외한 연구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인도(Microsoft Research India) 역시 비슷한 케이스로, 둘은 함께 세계 AI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는 처음으로 사람에 버금가게 중국어 뉴스를 영어로 번역하는 기계번역 시스템을 개발했다.

AI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AI 시스템은 향상된다. 아시아의 또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청년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UN은 세계 청년 인구의 60%는 아태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러한 “디지털 토박이”들은 삶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기술을 더욱 쉽게 받아들인다. 또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 기술을 늦게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 구축된 기반시설 등에 의존하는 국가들보다 더욱 쉽게 새로운 기술과 생활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시아 AI 투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지역의 AI기술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AI를 고객과 파트너들이 효율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4가지 핵심 요소를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AI 역량 개발: AI 혁명은 세계적인 수준의 STEM 인재들이 연구와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 기관들 또는 산업 단체들과 파트너쉽을 통해 AI 역량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근 미화 $3,300만 달러를 투자해 대만 정부와 함께 AI 연구개발 허브를 만들기도 했다.

파트너 생태계 개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시아 전역에 있는 IT 파트너의 생태계 변화에 집중해 정부, 교육, 헬스케어, 제조, 금융, 그리고 소매업 등 다양한 시장에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I 플랫폼 개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해서 애저(Azure)를 발전시켜, 강력한 AI 기능을 안전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애저는 전세계140여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애저는 그 어떤 클라우드 기업보다 많은 50개 애저 리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15개는 아시아에 있다.

근로자 능력 향상: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공 및 민간 단체와 함께 새로운 AI 중심 디지털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 근로자의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나는 이번 세기는 아시아가 주인공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AI는 전례 없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생산성과 혁신을 아시아가 가져올 뿐 아니라,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중요한 사회적 과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