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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긴다

장애가 있는 게이머들, 새로운 장비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연결고리 만들어

켄타로 요시나리(Kentaro Yoshinari)는 어디서든 모든 참가자를 상대할 준비가 된 경쟁심 넘치는 게이머다. 동시에 그는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이기도 하다. 요시나리는 “장애인들이 항상 일반적인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컴퓨터 게임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으로 게임이 정기 활동으로 포함된 일본 북단의 홋카이도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수십 명의 환자 중 한 명이다.

작업치료사 에이이치 다나카(Eiichi Tanaka)는 병원에서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요시나리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열정적인 게이머다.

다나카는 “현재 신경근 재활센터에 100여명 정도의 장기 입원 환자가 있다”며, “그들 중 70~80 %는 스마트폰, PC 및 콘솔을 사용해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은 신체 재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환자들 및 외부 세계와 의사소통을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의 소개 및 방법 비디오 프로젝트 책임자인 켄타로 요시나리.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의 소개 및 방법 비디오 프로젝트 책임자인 켄타로 요시나리.

장애인들이 항상 일반적인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컴퓨터 게임을 할 수는 있습니다.

– 켄타로 요시나리

다나카는 1998년부터 장애인들에게 게임을 권장해 왔다. 하지만 콘솔 컨트롤러는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적을 공격하고 대화하기 위해 양손에 손가락을 대고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어만을 위해 설계됐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개별 환자의 요구와 능력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조용품을 사용해 컨트롤러를 개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컨트롤러를 맞춤화하는 일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2018년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Xbox Adaptive Controller)가 출시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이를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며, “우리는 몇 년 동안 장애인을 위한 컨트롤러 개발을 게임회사들에게 요청해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오랫동안 원하던 기기가 출시됐다”고 회상했다.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는 장애인이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형 패널과 추가 버튼 및 기타 부속품을 연결할 수 있는 여러 개의 포트를 갖추고 있다. 이는 “배제된 사람들에 대한 인식”, “다양성으로부터 배우기”, 그리고 “한 사람을 위한 문제 해결, 다수로의 확장”과 같은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 원칙의 사례를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팀 선임 포용성 디자이너 브라이스 존슨(Bryce Johnson)은 “특별한 니즈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은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설명한다.

홋카이도 의료센터의 직원 및 환자들은 이 컨트롤러에 깊은 감동을 받고, 그 영향력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

다나카는 “장애인의 관점에서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를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와 관계자들은 비디오 제작을 돕기 위해 도쿄에서 홋카이도 센터까지 직접 찾아갈 수 없었다. 대신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를 사용하여 홋카이도와 도쿄의 직원을 연결해 스토리를 개발하고 제작 세부사항을 확인했다. 제작진들은 이 영상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번역기(Microsoft Translator) 및 기타 도구를 사용하여 영어 자막도 만들었다.

이 영상은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하는 한편, 특히 신체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이러한 움직임을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거동이 제한된 사람들에게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아라이 카이토(왼쪽)와 나카무라 츠카사(오른쪽)가 컨트롤러를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아라이 카이토(왼쪽)와 나카무라 츠카사(오른쪽)가 컨트롤러를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영상 제작을 주도한 요시나리는 “아직도 이 기기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나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며 “바라건대, 이 비디오를 통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비장애인들에게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이곳 홋카이도에서도 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라며, “과거에 엑스박스를 사용하여 게임을 해 본 적이 없던 환자들도, 요즘은 점점 더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를 사용해 새로운 게임을 시도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과 게임을 통해 더 많이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에 대한 비디오를 만든 홋카이도 의료 센터의 프로젝트 멤버들.
엑스박스 적응형 컨트롤러에 대한 비디오를 만든 홋카이도 의료 센터의 프로젝트 멤버들.

*이미지 출처: 홋카이도 의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