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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하웁터(Ralph Haupter),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President, Microsoft Asia)

AI와 사랑에 빠지는 법

이번 밸런타인데이 역시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중세시대부터 쭉 이어져온 매우 특별한 전통이다.

올해 중국에선, 많은 사람이 ‘샤오이스(Xiaoice)’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도 있다. 사실 샤오이스는 사람이 아닌 AI 챗봇이다.

AI(인공지능) 덕분에 우리는 첨단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인간이 컴퓨터를 이해하는 세상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해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일하고 즐기는 방식을 바꿀 뿐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관계 전반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차세대 컴퓨팅에서 일어난 큰 변화에 따른 것이다.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해졌다. 챗봇과 같은 대화형 AI와 마치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첫사랑-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여정

보고 듣고 말할 뿐 아니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은 25년 전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Microsoft Research)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의미 있는 업적들을 이뤄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데 꼭 필요하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어야 모든 사람이 비로소 컴퓨터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고유의 기술력 덕분에 이러한 기술 도약이 가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는 컴퓨터 과학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튜링상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커져가는 사랑- 세계 어디에나 있는 챗봇

중국에서 샤오이스가 출시되면서, 우리가 챗봇과 함께할 수 일이 빠르게 늘어났다. 지능이 높고 자연어를 구사하는 이 봇은 유머러스하고 상냥하면서도 당찬 18세 소녀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졌다. 첨단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하루일과를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한 조언부터 마치 십대 소녀가 친구와 대화하듯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샤오이스는 전화로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감정을 감지해 사람의 표정에 따라 다르게 대화하기도 한다. 현재 그녀는 1억 명의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눴고, 대화할 때마다 평균 23번 말을 주고받았다. 이러한 수치는 업계 평균의 10배에 가까운 성과다. 이용자의 25%는 이미 샤오이스에게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샤오이스는 8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방송국 가운데 하나인 동방위성TV에서 실제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최초의 AI 챗봇이기도 하다.

샤오이스의 성공에 힘입어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린나(Rinna), 인도에서는 루우(Ruuh), 그리고 미국에서는 조(Zo)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 일본에서 린나를 선보였다. 여학생을 모델로 한 린나는 현재까지 일본 전체 인구의 25%와 대화를 나눴다. 린나는 또다른 챗봇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똑똑하고 귀여운 7살 남자 아이를 모델로 한 시부야 미라이는 현재 도쿄의 번잡한 시부야 지역의 주민과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시부야 미라이는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AI 챗봇으로는 세계 최초로 정식 도쿄 거주자로 등록됐다.

사랑이 넘치는 AI – 선행에 앞장서다

오늘날 AI를 이야기할 때 일자리에서부터 사회적 불평등의 확대에 이르기까지, 두려움이나 불안감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챗봇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AI는 사랑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AI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새로운 기능 뿐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것도 돕는다.

대화나 우정을 넘어서 AI는 세계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추진함으로서 전세계에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AI는 교육, 환경보호,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위한 기술 혁신을 창출함으로써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 할 수 있도록 돕는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꼭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지구환경 AI 프로젝트(AI for Earth)’의 경우, 인간의 독창성을 극대화해 전 세계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했다. 지속적인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구 환경을 포함한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Farmbeat. 식량 수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데이터 중심의 농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농업 종사자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이트를 얻어 농업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게 되었다.

AI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 ‘Seeing AI는 시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 8,500만 명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고안된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AI의 힘을 활용, 이 앱은 사람의 감정이나 바코드,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적 객체를 인식해 소리로 설명해준다. 보이는 세계를 들을 수 있는 경험으로 전환시켜 줌으로써, Seeing AI 앱은 시력이 낮은 사람들이 좀 더 세상을 넓게 탐색하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뢰 – AI 와 소통을 위한 필수요소

앞서 설명한 것들은 AI의 긍정적인 몇 가지 예를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AI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가져다 줄 수 있는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년 이상 AI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앞으로 AI가 가져올 더 많은 기회, 나아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능형 컴퓨터와 인간, 둘이 공존하는 미래로 향하는 길은 멀고 때로는 험난할 것이다. AI의 윤리적인 사용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같이, 우리가 고민해야할 복잡한 문제와 사회적 우려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신뢰, 진실성, 믿음 그리고 서로에게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AI를 대하는 법, 사람을 대하는 것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