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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하웁터(Ralph Haupter),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President, Microsoft Asia)

AI가 업무와 일자리에 미칠 영향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한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생산성 제고와 혁신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사회는 질병, 기아,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반가운 소식은 AI 덕분에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다수의 기관들이 가시적인 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컨테이너 선사인 OOCL은 경영에 AI 기술을 도입해 이미 연간 1,000만 달러를 절감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인도의 아폴로 병원 체인은 AI 기술을 심장 관련 질병 예측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AI를 통해 구현되는 효과에 경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AI 기술이 혼란을 불러오는 측면, 그 중에서도 특히 일자리의 소멸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 CEO들과 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거론되는 주된 주제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AI 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파급력이다.

마침 이번 주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이 포함돼 있어 AI가 고용에 미치는 포괄적인 영향력을 분석하는 동시에 AI로 인해 초래될 사회적 잠재 혼란이 궁극적으로 AI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지는 않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AI 대변되는 미래에 일어날 일자리의 진화

먼저 시야를 넓혀 보자. 대규모 혼란은 모든 산업혁명에 수반되는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250년 동안 기술 변화를 겪으면서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기술이 일자리의 창출이나 소멸 혹은 진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저자가 처음 사회에 진출했을 무렵만 하더라도 사무실에는 일단의 타이피스트들이 근무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대화된 사무실에는 PC가 널리 보급되어 더 이상 타이피스트가 요구되지 않는다. AI의 등장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자리 지형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선도적인 IT 자문기관인 IDC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을 평가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아태지역 경제효과(Unlocking the Economic Impact of Digital Transformation in Asia Pacific)’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15개국의 재계 및 IT 리더 1,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전체 일자리의 85%가 변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래 도표 참조)

설문조사 결과를 보다 깊이 분석해보면 응답자들은 일자리의 50% 이상이 새로운 직무로 재배치되거나/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비해 재교육과 업스킬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응답자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해 일자리의 26%가 새로 창출됨에 따라 외주로 돌리거나 자동화되는 27%를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전반적인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적으로는 중립에 가까웠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들이 인력을 조직화하는 방식과 구직자들이 직장을 구하는 방식 그리고 구직자들이 취업에 대비하여 갖춰야 하는 직무능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십 년 동안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AI로 인해 직무의 성격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구직자들이 미래의 일자리에 대비하고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직무능력, 직업훈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전통적인 고용 모델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법률적 체계를 현대화하여 새로운 근로 방식을 인정하고 적절한 근로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며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다

이처럼 AI와 관련된 난제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정부와 재계 지도자들에게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간한 ’The Future Computed: Artificial Intelligence and its Role in Society’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해리 슘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겸 마이크로소프트 AI 및 리서치 그룹 책임자 공저]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여기 무료로 있다)

책은 AI에 대해 그리고 그로 인해 고용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AI를 조기에 도입하는 기관과 국가가 AI 경쟁에서 가장 앞서갈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AI는 정보가 요구되는 경우라면 어디에서나 유용하며 인간이 관여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요컨대,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 발전은 기술을 거부하는 집단이 아니라 기술을 수용하는 집단의 몫이 될 것이다.

둘째, AI가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일조하리라고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점들을 검토할 때에는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AI의 구축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는 엄격한 윤리 기준의 필요성, 법률의 개정, 새로운 직무능력 훈련의 중요성, 더 나아가서는 고용시장 개혁을 추구함으로써 AI로 인해 촉발될 변화에 우리 사회와 근로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혁신적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측면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셋째, AI의 이점을 완전하게 실현하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IT 기업과 민간·공공 부문이 공동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의 민주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신념은 누구나 PC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사 이념과도 상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시각, 음성, 지식 인식처럼 현재 개발 중인 AI 기초 구성요소들이 모두에게 제공되어 누구나 AI 기반 솔루션을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품고 있다. AI가 극소수 집단에 의해 지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AI의 미래는 AI가 국가와 사회의 이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AI로 인한 문제와 영향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기초로 모두가 함께 건설해야 한다.

 AI의 미래는 밝게 빛날 수도 있고 희미할 수도 있다. 혼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혼란에 적응하는 능력이 우리 모두를 규정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또한, 급격하게 다가오며 급속도로 변모하는 AI의 미래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와 기업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당사자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고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지식과 능력을 끊임없이 습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