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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하웁터(Ralph Haupter),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President, Microsoft Asia)

2018년은 AI의 해, 모두를 위한AI 초석을 다질 기회가 될 것

인류 진화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진화는 한 가지 기술 혁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동시에 어우러져 이루어 낸다는 것이다.

1760년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 제철기술의 향상, 그리고 기계의 개발로 인해 촉진됐다. 마찬가지로, 1970년대 초반의 PC 혁명도 마이크로프로세싱, 메모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 여러 요소의 동시다발적 발전으로 촉진 됐다.

2018년에 들어선 지금, 새로운 혁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혁명은 모든 기관, 업계, 그리고 공공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에 바로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가 있다. 2018년은 AI 기술이 우리 일상의 곳곳을 바꿔놓는 원년의 해가 될 것이다.

AI: 65년간의 진화

AI의 개념은 사실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컴퓨터 공학의 선구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이 1950년,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부터 AI의 개념은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로부터 6년 후, AI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그리고, AI라는 개념이 일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 까지 발전하기까지 거의 70년이 걸렸다. 이러한 변화는 세 가지의 기술 혁신으로 인해 달성 됐다고 볼 수 있다.

 

  • 첫번째는 빅데이터다. 인터넷에 연결된 디바이스, 센서 및 사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의 데이터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데이터는 가치와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새로운 석유’가 됐다.
  • 두번째 요소는 어디에서나 접근 가능한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다. 기존에 다국적 기업 또는 정부만의 특혜였던 컴퓨팅 파워를 이젠 아이디어와 신용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세계적인 규모로 기술 민주화와 혁신 가속화를 이루고 있다.
  • AI 기능을 구동하는 세 번째 요소는 데이터의 정교한 패턴을 식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머신 러닝 기술의 발달이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면, 머신러닝은 새로운 연소 엔진인 셈이다.

이처럼 강력한 산업 트렌드의 동시다발적인 발전이 오늘날 AI 기술의 가속화와 민주화를 일궈내고 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AI

해리 셤(Harry Shum) AI 리서치 그룹 수석 부사장은 AI가 우리의 삶에 “보이지 않는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AI가 온라인 추천 엔진, 은행 계좌나 여행사의 가상 챗봇 도우미, 소셜 미디어 뉴스피드의 개인화 혹은 사기로부터 신용카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AI는 기존의 어느 기술 혁명보다도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으면서도 거부감을 덜 할 것이다.

특히, AI는 기존의 잘 정립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 돼 기능을 더 향상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다국적 청중에게 발표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이크로소프트 프레젠테이션 번역기(Microsoft Presentation Translator)라는 AI 기술로 어떤 언어 장벽도 극복할 수 있다. 발표 내용이 실시간으로 번역 돼 60개 이상의 언어로 자막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은 리서치, 개발, 디자인, 물류, 제조, 서비스 또는 고객 참여 등 분야에 AI를 활용할 것이다. IDC는 내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의 40%가 AI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1]..

스타트업 혹은 테크 기업이어야만 AI의 가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전과 혁신을 향산 의지만 있으면 된다. 85년 역사를 가진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미쯔비시 후소트럭앤버스코페레이션(MFTBC)은 “100% 디지털 운영”을 위해 2년만에 클라우드 기반으로 AI, IoT, MR기술을 완벽하게 적용했다.

최근 MFTBC가 도입한 기술 중 하나인 AI 기반 챗봇은 1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더욱 빠르고 직관적이며 신뢰 가능한 방법으로 그들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인트라넷 사용법, 정보 검색 혹은 도움 요청에 사용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MFTBC는 챗봇 기술을 더욱 확장해 고객 서비스, 생산성 및 회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2018년의 AI

향후 12개월 간 개발될 것으로 보이는 핵심 AI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AI 대규모 도입: 기업들이 MFTBC 사례와 같이 AI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점점 눈을 뜨면서, AI 도입은 2018년부터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IDC는 세계적으로 AI를 통해 얻는 수익이 2020년에 46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2], 또한, AI에 대한 아태지역의 투자는 2021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해 6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 가상 도우미 보급 확산: 소비자 및 기업 환경 내에서 대화형 AI 챗봇이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까지 약 85%의 기업-소비자간 교류가 사람을 거치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며 AI가 고객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2].
  3. 데이터와 의사 결정의 민주화: 데이터가 어느 때보다 많은 지금, 최대한 많은 직원들에게 유용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데이터로부터 추출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AI는 직원, 비즈니스 앱,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를 가져 오는 데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4. AI 위한 기반 구축: AI의 활용에 대한 규제를 놓고 더 많은 정부와 산업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과거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기술이 도입됐을 당시에도 존재했다. 투명한 공-사간 대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데, AI가 공정하고 신뢰 가능한 방법으로 경제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를 결정 짓기 때문이다.

AI의 미래는 매우 밝다. 필자는 2018년이 너무도 흥미롭고 필요한 이 기술의 대규모 도입을 위해 확고한 기반을 수립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

[1] IDC, Worldwide Spending on Cognitiv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s Forecast to Reach $12.5 Billion This Year, According to New IDC Spending Guide, April 2017

[2] https://www.forbes.com/sites/ciocentral/2011/09/27/customers-dont-want-to-talk-to-you-either/#ff504bc70dcd